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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 채택…“2030년까지 1500억불 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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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 채택…“2030년까지 1500억불 교역”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8.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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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회담…‘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 채택
이재명 정부 출범 후 67일만 첫 국빈 방문…베트남 서기장 11년만 방한
양국 간 협력 첨단기술·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
한반도 평화·북핵문제 해결 협력…럼 “남북 간 대화·협력 노력 환영·지지”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약 208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첨단기술, 에너지, 공급망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어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67일 만의 첫 국빈 방문이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트남은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세 번째 무역 국가인 베트남의 성장과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첫 국빈 방문”이라며 “그만큼 대한민국이 베트남을 중히 여긴다는 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1만개 이상 베트남에 진출했고, 베트남 국민 수만 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특별한 관계”라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가 각국에 나가 있는 기업과 국민의 안전 및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각별히 배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트남과 대한민국 국민 교류 규모가 연간 500만명에 이르고, 대한민국 국민과 베트남 국민의 결혼은 10만쌍가량”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은 ‘사돈의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럼 서기장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초청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이 대통령의 명성과 전략적 비전을 보면서 이 대통령이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직접 투자와 관광에서 1위, 개발협력 분야에서 2위, 무역·노동협력에서 3위를 차지한다”며 “특히 국방협력이 심화하고 있고 지방 협력과 양국 국민의 교류도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럼 서기장은 “양국의 협력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진취적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를 통해 역내 및 세계 평화, 안전, 협력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안보·교역·첨단기술·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노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저와 당서기장님은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 양국은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 측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올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867억 달러다.

양국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약 1만개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양국 간 상생 협력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이 대통령은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양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전력망 확충과 스마트그리드 개발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의 수급·가공·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당서기장님 등 베트남 측의 각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럼 서기장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10여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양국 간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연구자 등 인적 교류 촉진 등을 담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MOU)와 문화산업 분야 협력,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침해 방지와 보호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 태양광·풍력·바이오 등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재생에너지 협력 MOU을 체결했다.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 평택시와 다낭시 간 우호협력 관계 확대·발전을 위한 MOU, 인력 송출 및 도입에 관한 MOU,  중앙은행 간 협력 MOU, 금융감독당국 간 협력 MOU, 교육 협력 MOU에 대한 보충 약정 등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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