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안된다면 공사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 고려”
서울시 “야구계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한 것”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폐쇄형 돔구장으로 개조할 예정인 가운데 차라리 공사를 중단하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잠실야구장을 폐쇄식 돔 구장으로 설립하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며 “돔 구장 설립으로 날씨 영향을 안 받는 등 이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개방형 야구장으로 인한 팬들의 만족감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폐형 돔구장으로 못 짓는 가장 큰 이유가 예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프로야구가 엄청난 흥행을 거둠에 따라 예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잠실야구장은 엘지와 두산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장이니만큼 예산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A씨는 폐쇄형 돔구장은 현행 개방형 야구장보다 못하다며 차라리 공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 안된다면 잠실야구장 공사를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균형발전기획관 동남권사업과는 개폐형 돔구장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는 “귀하께서 제안하신 바와 같이 잠실 돔야구장을 개폐형으로 신축하게 될 경우 과도한 사업 비용 증가와 사업 기간 지연으로 인한 경제성 문제 등으로 본 민간투자사업의 전체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시는 야구계 요구에 따라 폐쇄형 돔구장을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돔야구장은 본 민간투자사업의 시설 중 하나로 야구계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폭염, 장마 등 기상 조건에 대응 가능한 안정적 경기 운영, 다양한 문화 행사 개최 가능성, 외부로의 소음 최소화 등의 장점을 고려해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돔구장은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시는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약 36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돔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등 문화·체육시설과 호텔,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복합 조성하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무관청으로서 민간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031년 말 완공 예정인 잠실돔구장은 당초 계획대로 폐쇄형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공사비는 약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개폐형 돔구장으로 지을 경우 추가로 2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돔구장은 국제 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는 서울 서남권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수용 인원인 1만6000명의 2배 수준이다.
돔구장이 생기면 폭우나 폭염 등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야구 경기를 열 수 있다. 올스타브레이크나 비시즌 기간에는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돔구장에는 내야와 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이 도입된다.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해 객실과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이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