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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무법자' 볼라드…보행자 피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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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무법자' 볼라드…보행자 피해 '어쩌나'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4.04.1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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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아주는 '볼라드'가 인도 위의 무법자로 전락했다.

최근 춘천시의 인도 진입로 일부에는 볼라드가 뽑힌 채 나뒹굴고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시 온의동 김모(72)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탓에 평소 전동휠체어를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인도 한가운데 쓰러져있는 볼라드를 마주 칠 때면 여간 당혹스러운게 아니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휠체어 운전이 미숙해 장애물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멈춰서야 했다"며 "직접 휠체어에서 내려 장애물을 치울수가 없기 때문에 매번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춘천시의 한 대형 상가 주변에 거주하는 신모(34)씨는 "대형 탑차들이 주변 상가에 차를 세워두기 위해 고의로 볼라드를 뽑아 놓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며 "차량진입을 막으려고 세워둔 볼라드가 오히려 인도 위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쓸모없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해 125곳에 우레탄 소재의 볼라드를 설치했다. 올해는 100곳 설치를 목표로 현재 20곳에 볼라드 개설을 완료했다.

그러나 볼라드의 철거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설치한 125곳 보다 5곳이 많은 130곳의 볼라드가 훼손, 낙후의 이유로 철거된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시 도로과 담당자는 "불량 볼라드는 민원이 접수되는 경우에만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다른 신고나 접수가 없는 경우는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볼라드는 주로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돼 있는데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올라타거나 앉는 경우 가 많다"며 "이렇게 일부러 볼라드를 파손시키는 시민들도 있어 무질서한 행위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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