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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두바이 최고가 계약…추가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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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두바이 최고가 계약…추가 수주 기대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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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HD현대그룹에 발주, 가능성 높다”
▲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뉴시스
▲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뉴시스

HD현대그룹이 중동 에너지 기업인 사하라그룹과 역대 최고가 수준의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주문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과거 ‘중동 잭팟’을 다시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사하라그룹은 HD현대중공업과 8만8000㎥ 규모의 이중연료추진(LPG D/F) VLGC 2척을 주문했다.

계약 규모는 1척 당 1억2500만 달러(약 1725억원)로 추산되며, 인도 시점은 2028년 중순이다. 이중연료 추진으로 LPG와 액화암모니아를 동시 운반할 수 있도록 건조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사하라그룹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신조선은 사하라그룹의 자회사이자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와 합작사인 웨스트 아프리카 가스(WAGL)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높은 선가 계약이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계약한 VLGC 선가는 1억1850만~1억2100만 달러 수준이다.

HD현대가 계약한 척당 1억2500만 달러는 최근 3개년 계약선가 중 가장 높은 1억2550만 달러에 육박한다.

사하라그룹은 이번 발주를 4년 전 계획한 아프리카 투자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당시 사하라그룹은 아프리카 11개국에 12만톤 이상의 LPG 저장 시설을 건설하고 6만8000톤 규모 LPG 저장 시설의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하라그룹이 LPG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사하라그룹은 최근 멕시코 자회사인 아미고 LNG와 20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LNG는 오는 2028년 3분기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사하라그룹의 LNG 시장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추가 건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사하라그룹과 NNPC의 합작사인 WAGL은 지난 2023년 HD현대미포에 중형가스운반선(MGC) 2척을 발주했다. 해당 선박은 올해 11월과 내년 2월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하라그룹은 현재 4척의 MGC를 선대로 보유 중이고, 2척의 MGC, 2척의 VLGC 잔고도 있다”며 “모두 HD현대그룹 조선사에서만 발주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LNG운반선(LNGC)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면 LNGC도 HD현대그룹 조선사에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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