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간 예산 3000억원 집중 투자…올 7월 본격 연구 착수

정부와 국내 과학기술원이 향후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AI 융합 분야 박사후연구원(포닥연구원) 400명 육성, 채용에 나선다. 특히 우수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봉 9000만원 등도 보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개 과학기술원은 AI 융합 분야(AI+S&T)의 첨단전략 연구를 이끌 ‘이노코어(InnoCORE) 연구단’ 8개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외 최고 수준 박사후연구원 400명 채용을 본격화한다. 이노코어는 AI 융합 분야 혁신을 이끌 핵심(CORE) 연구인력을 육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원은 이번 박사후연구원 채용을 통해 국내 박사급 고급인재의 두뇌유출 방지 및 재유치(리쇼어링), 해외 우수 신진인재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과학자들의 국제교류와 이동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를 적극 활용해 국가 간 이동이 보다 용이한 우수 신진급 연구인력인 박사후연구원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노코어 사업은 4대 과학기술원 출연금 사업 형태로 진행된다. AI+S&T 분야 중심으로 국내 우수 산·학·연 연구기관과의 협력형 융합연구를 지원한다.
이 사업의 최우선 목적은 국내외 최상위 박사후연구원 400명을 채용하는 박사후연구원 중심 집단·융합연구를 통해 우수 청년연구자를 키우고 국내 산·학·연 연구생태계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 분야 AI 활용이 본격화되는 연구개발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AI 융합 분야 고급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격화되는 전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확보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시급성을 감안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가 반영됐으며, 2025년 300억원(6개월분)을 시작으로 매년 600억원씩 5년 간 총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핵심 알고리즘 개발자들의 20~30대 박사후연구원들이었던 최근 딥시크 사례에서 보듯 박사후연구원은 첨단기술 연구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발돋움할 성과 창출 잠재력이 높은 청년연구자들이다. 그럼에도 그간 국내에서는 임시직이라는 인식이 강해 지원규모와 처우 등 국내 포닥생태계 확충을 위한 지원이 다소 부족했다.
구체적 수치를 보면, 세계적 선도대학인 MIT의 경우 전임교원보다 1.4배 많은 박사후연구원이 채용돼 최첨단 연구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4대 과학기술원에 채용된 박사후연구원은 전임교원 수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또 4대 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MIT의 41% 수준으로, 국내 박사학위자가 미국 포닥으로 취업하는 등 고급 과학기술 인재의 해외유출이 빈번한 상황이었다.
우수 연구역량을 갖춘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국내 정착과 국제적 연구자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포닥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번 사업으로 선발된 박사후연구원에게 연 9000만원의 연봉을 보장한다. 해외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던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연구단 참여기업 또는 타 연구과제를 매칭해 추가 지원하는 것도 적극 추진한다.
4개 과학기술원은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확정 직후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AI모델, 제조AI, AI바이오, AI에너지 등 AI 융합 분야 8개 이노코어 연구단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 혁신성뿐만 아니라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박사후연구원 채용 계획과 성장 지원계획의 구체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8개 이노코어 연구단은 과학기술원 간 융합연구뿐만 아니라 협업이 필요한 국내·외 산·학·연 연구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단 형태로 운영한다. 과학기술원 교원뿐만 아니라 참여 연구기관의 연구자가 복수로 박사후연구원 멘토로 참여해 이들의 출연연·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선정된 8개 연구단은 6월 말까지 세부 연구계획을 구체화해, 7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
4개 과학기술원은 연구단의 연구내용에 맞춰 포닥 400명 채용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특히 해외 우수 신진인재 유치 및 재외한인 신진연구자의 재유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해외 채용설명회 및 홍보 활동을 6월 중 집중 진행한다. 해외 채용설명회는 AI 융합 분야 박사급 고급인재가 밀집된 글로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