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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 HIV 감염인 3년 연속 증가···역학조사 포기하는 강서구, 이대로면 '에이즈 공화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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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 HIV 감염인 3년 연속 증가···역학조사 포기하는 강서구, 이대로면 '에이즈 공화국' 우려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6.1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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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의원.
▲ 김민석 의원.

서울 강서구에서 HIV 감염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학조사조차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서구 보건소가 2025년 5월 31일 기준으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관내 HIV 감염자는 2023년 324명, 2024년 340명, 2025년 현재 351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의 요구에 따라 제출되었다.

감염자 중 330명이 남성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전체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성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151건으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40대(70명), 50대(66명), 60세 이상(61명)으로 중·고령층 비율이 과반을 넘는다.

문제는 감염 경로와 감염자 특성을 분석해야 할 ‘역학조사’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총 감염인 351명 중, 327명만이 ‘정상관리’ 상태에 있고, 24명은 약물 복용 불이행 상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감염원 추적과 전파 차단의 핵심인 ‘역학조사’를 대상자가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으면 조사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때는 접촉자 한 명까지도 추적하던 보건소가, HIV 감염자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수준”이라며, “조사 대상자가 말을 안 하면 그냥 넘기는 이런 수동 행정으로는 근본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이대로 방치한다면 강서구가 '에이즈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날도 머지않다”며, “현 상황은 감염자 수의 지속적 증가와 동시에 감염 경로에 대한 정보 공백이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방역 실패 사례”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모든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감염경로 분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전수조사에 준하는 역학조사 강화, 무응답자에 대한 대체 조사방식 도입, 성인남성·고령층·외국인 대상 맞춤형 예방캠페인 확대, 보건소 주도의 지역 중심 HIV 대응 체계 구축을 긴급히 제안했다.

현재 HIV 감염인에 대한 치료비 지원 등 관련 예산은 서울시에서 편성하며, 집행은 강서구가 담당하고 있고 감염인 관리 역시 각 자치구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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