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약 두 달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부터 9시20분경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약 8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 사거리가 각각 다르다”며 “250㎞를 비행해 알섬에 탄착한 것도 있고, 그보다 더 날아간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알섬은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로, 북한이 SRBM 시험발사 때 표적으로 사용한다.
군은 이날 북한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5(600㎜ 초대형 방사포)를 섞어 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중 사거리가 짧은 것이 KN-25, 긴 것이 KN-23일 수 있다는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 포착해 감시해 왔다. 발사 시 즉각 탐지 후 추적했다.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 등 한반도에서 북한을 자극할 만한 사안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대(對) 러시아 수출을 위한 시험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합참이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대목은 시험발사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SRBM은 개발이 거의 종료됐고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며 “일부 수출을 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네번째다. 앞서 북한은 1월 6일과 14일 중거리(IRBM)급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SRBM을 각각 발사했다. 3월 10일에는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