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공동연구·정책공조하는 협력모델 발전시킬 것”

우리나라가 주로 개발도상국들에게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데 집중해 왔던 지식공유사업(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을 선진국과의 지식 협력에 적용한 첫 성과가 도출됐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서울에서 ‘한-영 디지털 분야 지식공유사업의 종료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영국은 2023년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이후 디지털 및 핵심기술의 국제규범(표준)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9월부터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번 지식공유사업은 기획재정부가 선진국 정부와 수행한 최초의 사례다. 그간 후발주자인 개발도상국들에게 우리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데 집중해 왔던 사업의 대상과 방식을 전환한 새로운 시도다.
연구 주제는 과거의 우리 경험이 아닌 최근 국제적 현안이자 미래 주제인 인공지능(AI), 양자 연산(Quantum computing), 반도체 분야로 확대됐다. 수행 방식도 정책 자문을 넘어서 세부 협력 분야·방법 모색을 위한 양국 간 공동연구 방법을 채택했다.
종료보고회 또한 정책 자문을 구하는 협력 대상국에서 이뤄지던 관행과 달리,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 이어 이날 서울에서도 연속 개최함으로써 디지털 분야 양국 정부·기관·기업 및 학계 등에서 폭넓게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종료보고회에서 양측은 인공지능 안전(AI Safety), 양자(Quantum) 기술,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서로의 표준 전략과 기술 역량, 관리 체계(거버넌스) 등을 진단하고,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한 상호 보완적인 분야를 도출했다.
또 연구진 및 관련 전문가들 간에 공동연구 결과 및 분야별 협력방안, 정책 권고사항 등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졌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부터 후속 지식공유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인 6세대 이동통신(6G) 분야의 공동 연구에서도 양국 간 장기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영국의 과학혁신기술부 간 긴밀한 협업을 당부했다.
또 양국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양국의 표준 담당 기관인 한국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영국 왕실표준협회(BSI) 간 인공지능·양자·6G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2004년부터 100여개 협력국에 한국의 발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공급망 안정화 등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및 정책공조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지식 협력 모델 개발에 나섰다.
기재부는 “이번 영국과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지식 창출 및 정책 공조 중심의 새로운 지식협력 모델을 지속 확대·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