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6 16:56 (일)
서울교육감 "현 입시, 새 교육 방해…처음부터 AI '교과서' 바람직하지 않아"
상태바
서울교육감 "현 입시, 새 교육 방해…처음부터 AI '교과서' 바람직하지 않아"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1.07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년 기자회견하는 정근식 교육감. /뉴시스
▲ 신년 기자회견하는 정근식 교육감. /뉴시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의 입시 제도가 새로운 교육을 방해하고 있다며, 교육청 내에 입시제도 TF를 만들어 대입제도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초중등 교육에서 많은 노력과 혁신을 했지만 현재 진행되는 대학 입시와 연결돼 새로운 유형의 교육을 가로 막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교육감은 의대 증원을 언급하며 "의대 문제는 입시에 영향을 미치고 유치원부터 의대 이런 게(준비반) 만들어져 사교육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서울시교육청도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학생, 전공의, 의사단체, 의대 교수 서로 입장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아 이런 혼란을 극복하려면 2025학년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2026학년도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합의 후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층적인 논의를 위해 다음 주에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협의 자리를 갖기로 약속돼있다"며 "한국 교육 발전을 위해 소통을 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개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대학은 교육부가, 초중등은 교육청이 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대학입시제도 관련 TF를 만들고 필요하면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교과서로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첫 출발을 교육자료로서 사용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교과서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했다.

아울러 "교과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장이 학교 단위로 결정할 수 있다"며 "학교선택권을 존중하고, 학교가 선택한다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인 내용이지만 워낙 뜨거운 이슈라 바로 결정하지 말고 2월 초까지 늦춰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육감은 "지난해 우리나라는 정치적 혼란, 대형 참사 등으로 무거운 슬픔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는 우리에게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했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을 내리게 한 고교와 관련해서는 "어제(6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내 368개교를 대상으로 학생 정치 참여 규정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개선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2024년은 서울교육이 위기를 맞이한 해였고 동시에 이를 극복해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며 "지난 10년 교육 혁신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뿌리내리고, 학생의 삶과 연계한 교육으로 학생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육감은 "지금 우리 앞에는 오래된 과제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새로운 도전과제로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재정 불안정 ▲인공지능 활용 교육 우려 해소 ▲기후 및 생태환경 위기 등을 꼽았다.

그는 "배타적이고 과도한 경쟁교육의 한계를 직시하고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할 때"라며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열어가는 창의와 공감의 협력교육을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 운영, 심리치유센터 구축, 역사자문단 구성 및 역사자료센터 구축, 고교학점제 정착, 학교 자치, 통합교육 활성화, 교권 보호, 유보통합 체계화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서울 교육을 향한 다양한 비판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더욱 치열하게 개선하겠다"며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가 있는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