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가 저작권료를 향한 스페인 마피아의 좌충우돌 코믹 사기극,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0년 초연 당시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3’,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연출상(연출 이상우),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 희곡상(작가 이강백)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리는 무대로, 연출은 이상우와 민복기, 주요 배역은 김승욱, 이대연, 이성민, 정석용 등이 맡아 극단 차이무의 저력을 재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르고 닳도록>은 1965년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사망하자 마요르카의 마피아들이 한국정부에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65년 이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유쾌한 웃음과 풍자를 통해 되돌아볼 수 있다.
극중에서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 마피아들은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새마을운동과 12.12쿠데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을 겪고, 군사정부와 문민정부의 틈새에서 ‘마르고 닳도록’ 저작권료를 받으려 애쓰며, IMF 구제금융과 남북정상회담으로 희비가 반복되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포복절도할 코미디 연극이지만 결코 마음 편하게 웃기만 할 수 없는 <마르고 닳도록>은 웃음과 풍자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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