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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발전자회사, 전무직 놓고 '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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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발전자회사, 전무직 놓고 '묘'한 신경전
  • 박성규 기자
  • 승인 2011.12.0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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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이 다가오면서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8일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에 따르면 동서, 서부, 남부, 중부, 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의 관리전무, 기술전무에 대한 인사가 내년 초 단행된다. 총 10여명의 전무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이들의 신경전은 발전자회사가 올해부터 시장형공기업으로 전환되면서 불거졌다. 그간 발전자회사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정부가 아닌 한전으로부터 경영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발전자회사 인사는 한전이 구성한 '추천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한전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로 인해 전무직 중 기술적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관리전무 자리는 '한전 낙하산'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비판이 있어왔다. 현재 중부, 남동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자회사들의 관리전무들도 한전 출신이다.

그러나 시장형공기업으로 전환되면서 발전자회사 내부 인사권은 원칙적으로 한전 사장이 아닌 발전자회사 사장이 갖게 됐다.

이에따라 발전자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전으로부터 독립해서 하는 첫 인사인 만큼 인사 과정에서 한전의 영향을 덜 받길 기대하고 있다. 가능하면 내부 인력 풀로 자리를 채우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발전자회사는 내부승진이 이뤄질 경우,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될 수 있고, 내부 직원들에게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한전 내부에서는 시장형공기업으로 전환됐어도 100%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인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은 미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발전자회사 사장이 인사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만, 100% 자회사인 만큼 한전 출신이 발전자회사 전무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벌써부터 발전자회사 관리전무로 한전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하마평의 당사자는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결국 발전자회사가 형식적으로는 한전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이들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가 발전자회사의 자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회사 관리전무 선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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