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이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민주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채택했다. 이로써 임명동의안이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감사원장 황찬현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의결 직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황 후보자는 여러 면에서 지적사항이 있었지만 그래도 청문대상자 중 비교적 흠결 적은 분으로서 적격이란 평이 많았다. 자격이 없었다면 여당도 (보고서를)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 김영주 간사도 황 후보자에게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다고 했다. 감사원장으로 부적격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영주 의원은)복지부장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서 꾸준히 접촉했지만 (김 의원은 민주당 전병헌)원내대표와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어제부터 오늘까지 협의를 했지만 결국 여당의원들이 (심사경과보고서를 단독)처리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의결 직후 "여야 의원이 다같이 참여한 가운데 심사경과보고서 채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위원장으로서 안타깝다. 유감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전인 오전 9시19분께 김영주 의원이 특위 회의장을 찾아 "일방적으로 개의하면 어떡하냐"며 서병수 의원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서 의원은 항의 후 회의장을 떠나는 김영주 의원에게 "그냥 가시겠냐. 그러면 안 기다리고 (심사경과보고서를)처리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