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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中企 10곳중 6곳 "신규채용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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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中企 10곳중 6곳 "신규채용 줄이겠다"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7.17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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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부담 가중으로 인력채용 기피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신규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중소기업 1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8~15일 '2014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중소기업 반응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7.3%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신규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사회적 비용까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임금이 계속 높아지면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들의 인력채용 기피현상으로 실업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의 납기일에 맞추려면 연장근무, 특근이 다반사인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방법이 없다"며 "사업체를 영위하지 말란 소리냐"고 반문했다.

임금지급에 따른 어려움으로 '감원 또는 정리해고(13.4%)'를 생각하는 기업도 있었다.

한 기업체 대표는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모든 근로자의 임금이 꾸준히 오르고만 있다"며 "감원 또는 기계화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 분배와 생활 안정이 악화될 것이란 기업은 57.3%에 달했다.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급을 인상한다고 생활이 안정되겠냐는 얘기다.

한 기업체 대표는 "풍선효과와 다름없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서민층이 없어진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향 없다'는 응답은 20.1%, '소득분배 및 생활안정에 긍정적일 것'이란 의견은 19.5%에 그쳤다.

이밖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받는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7.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업이 36.6%, '동결하겠다'는 기업 또한 2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체 대표는 "7.2% 인상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감당하기 힘들다"며 "최저임금을 준수해야하지만 지키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도 67.7%나 됐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20.1%, '낮다'고 답한 기업은 7.9%에 불과했다.

전현호 중기중앙회는 인력정책실장은 "2009년 이후 최고 인상률로 중소기업들은 지급 부담만 안게 됐다"며 "기업의 지불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된 이번 최저임금은 결국 일자리 축소로 이어져 고용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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