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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65% "돈 없어 냉난방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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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65% "돈 없어 냉난방 못한다"
  • 송준길 기자
  • 승인 2013.07.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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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의 65% 정도가 학교기본운영비가 부족해 냉난방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실 냉난방을 하지 못해 학생들이 수업을 힘들어한다는 응답도 60%가 넘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10~17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1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살림살이(학교기본운영비)' 실태 관련 교원설문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교총에 따르면 교원들의 35.8%는 학교기본운영비 예산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55.7%는 운영비 예산 부족으로 '수업 등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운영비가 부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37.7%가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증가'를 꼽았으며 23.3%는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을 꼽았다.

운영비 부담에 교원의 65.0%는 '교실이 매우 덥고 추워도 냉난방을 제대로 못한다'고 응답했다. 72.3%는 '요즘 수업할 때 땀이 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찜통교실에 학생들도 지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 교원의 60.5%는 '냉난방을 제대로 못해 학생들이 수업을 힘들어하고 집중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너무 덥고 추워서 수업 중에 '딴 짓을 하거나 엎드리는' 학생이 20%가 넘는다는 교원들의 답변도 27.8%를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교실 온도가 30도가 넘어 땀이 줄줄 나는데 전기료 때문에 눈치 보여서 에어컨 틀어달라는 소리도 못한다"며 "우스갯소리로 학생들에게 엄마한테 학교에 전화해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건의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응답 교원의 43%는 '예산 부족으로 학예회나 운동회 등 단체활동을 축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운영비 부족으로 노후·파손된 시설환경 보수가 어렵다는 응답은 57.4%에 달했으며 '천정이나 벽면에서 비가 새는 교실 등이 있다'는 응답도 37.6%를 기록했다.

교총 관계자는 "부족한 학교기본운영비가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재정 당국은 더 이상 자연적인 학생 수 감소와 내국세분 교부금 증가에 기대, 각종 시책사업과 교육복지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거나 교부금에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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