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6 17:31 (목)
"3代에 며느리까지…자랑스런 공군 가족"
상태바
"3代에 며느리까지…자랑스런 공군 가족"
  • 김지원기자
  • 승인 2013.05.31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군가족으로 태어나 공군 제복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자 명예입니다.”

공군 제86항공전자정비창(이하 86창) 항공전산정비팀장으로 근무하다 30일 전역한 권재원 예비역 대령은 공군본부에서 있었던 전역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 대령은 이날 33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고, 부친 역시 33년간 공군에 몸 담았다. 공군 장교인 아들(5년), 공군 부사관인 며느리(5년)의 근무 경력을 합치면 가족이 76년간을 공군으로서 삶을 살았다.

권 대령은 1962년 권삼성 예비역 준위(77·준사관 15기)의 장남으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부사관인 아버지를 따라 공군 비행단에서 주로 생활했고 공군 제복과 하늘을 나는 전투기에 마음을 빼앗겨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85년 공사 33기로 졸업한 권 대령은 공군 무장특기 소위로 임관해 제11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무장탄약, 항공전자정비 분야에서 일한 그는 MK-20, AIM-7M, GBU-24 등 각종 신형무장 도입과 전력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3년에는 공군 무장탄약분야 발전에 대한 유공으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대령의 아버지 권삼성 예비역 준위 역시 무장분야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권 준위는 1954년 공군 병사로 입대해 제10전투비행단에서 복무하던 중 직업군인의 꿈을 키워 부사관으로 지원했다.

부사관 능력평가와 김해 기술학교 교육을 거쳐 하사로 임관한 그는 1986년 준위로 전역하기까지 33년을 공군에 바쳤다.

공군으로부터 병사, 부사관, 준사관 3개의 군번을 부여받은 그는 주로 10비와 11비를 오가며 F-51, F-86F/D, F-4D/E 전투기의 무장 화력제어장비 정비를 담당했다. 공군 최초로 F-86D와 F-4D 기종운용과 관련한 전자·레이더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권 대령의 장남인 권선민 대위(27·학사 121기)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 장교의 길을 걷고 있다.

권 대위는 대학교 재학 중 군 복무에 대해 고민하다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2009년 항공시설특기로 임관한 권 대위는 군 생활을 하면서 공군에 많은 애착을 갖게 됐고, 공군 준사관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현역 장교였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

권 대위가 공군 부사관인 박혜영 하사(25·부사후 205기)를 아내로 맞이한 것 또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박 하사는 임관 후 권 대령이 팀장으로 있던 86창 항공전산정비팀에서 근무했다.

평소 박 하사를 눈여겨 본 권 대령이 아들 권 대위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박 하사에게 첫눈에 반한 권 대위는 교제를 신청했고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권선민 대위는 "공군이 맺어준 부부의 인연이라는 생각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며 "두 사람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 90년, 100년 공군을 위해 일하고 싶고 자녀도 공군장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공군 3대 가족의 기념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