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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회동, 고도의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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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회동, 고도의 공중전?
  • 송준길기자
  • 승인 2013.03.1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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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7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상대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노원병 지역구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만남을 놓고 안 후보 측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박 시장과의 인맥을 활용, 소위 '공중전' 전술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중구 정동 달개비 식당에서 박 시장과 만나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배석했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에 따르면 이날 주요 화제는 노원병 지역구 현안이었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계동 주민들로부터 들은 뉴타운, 높은 장애인 비율, 창동 지하철기지 이전 등 현안을 박 시장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시장은 선거 중립 의무 탓에 즉답을 피한 채 "노원구에 현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도의 반응만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안 해결 약속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안 후보는 노원구 현안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의 역량을 지역구 주민들에게 과시한 셈이 됐다.

나아가 이날 박 시장으로부터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는 말을 들은 것 역시 간접적으로 지지 표현을 받아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박 시장을 통해 이른바 공중전을 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상대 후보 측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역 현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서울시장과의 인연은 실로 노원병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노원병 출마 후보자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울시장과 만난 것은 정치적으로 선거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다음 주부터는 지역주민들을 만날 때 서울시장과 만나서 풀어보겠다는 식으로 유세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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