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잡아라."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정규리그 2위 포항과 6위 울산은 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권을 획득함과 동시에 최소한 준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패한 팀은 3위를 기록하게 되며 중국과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팀과 함께 AFC 챔스리그 본선 진출권 0.5장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야 하는 험난한 일정을 치르게 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지난 24일 2012년부터 K리그에 배정됐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장의 본선진출권을 승부조작 문제 등으로 3.5장으로 축소했다.
이날 경기서는 울산의 체력과 포항의 경기감각이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데 있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은 연장전을 치른 준플레이오프 수원전을 포함해 5일 동안 2경기를 소화하는 접전을 펼쳐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게다가 26일 포항전까지 3경기 연속 원정경기를 치러야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울산과 달리 한 달 가량을 푹 쉬었던 포항은 실전 경기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려 놓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울산의 공격을 책임지는 토종 공격수와 포항의 용병 공격수들간의 화력 대결도 승패를 가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김신욱(19골 4도움)과 설기현(5골 10도움) 등 높이와 힘으로 포항의 골문을 조준하고 있다. 이들 콤비는 지난 19일 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설기현의 크로스 어시스트를 김신욱이 헤딩골로 연결하는 등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선보였다.
또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가세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포항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7골을 넣는 등 공·수에서 솔선수범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은 모따(14골 8도움)와 슈바(6골 3도움), 두 브라질 콤비와 아사모아(7골 5도움)까지 3명의 용병들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더불어 신인왕 후보 고무열(10골 3도움)의 패기와 '슈퍼 조커' 노병준(5골 2도움)의 한 방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특히 모따는 올시즌 포항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 그는 지난 2006년 성남 소속으로 K리그 정상을 맛봤던 만큼 포항 선수단에 힘과 경험을 더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은 김재성(5골 4도움)과 신형민(4골 1도움), 황진성(6골 9도움) 등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 라인이 강점이다. 특히 김재성은 한 템포 빠르고 정확한 패스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어 팀 전술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양팀은 올 시즌 1승1패를 포함해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상대 전적에서 4승 6무 4패 승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치열한 박빙의 승부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승부차기에서 결정될지도 모른다. 2007년 이후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23일 준플레이오프 경기까지 5차례나 승부차기가 나왔다.
승부차기에서는 울산이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승부차기에서 2승을, 포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울산의 2승을 골키퍼 김승규가 이끌었다. 그는 남다른 반사신경과 긴 팔을 무기로 지난 2008년 시즌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골키퍼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울산은 이번 챔피언십 수원삼성전에서 연장접전을 벌였던 만큼 이번 포항전에서는 연장전이 아닌 정규시간 90분내에 승부를 결정지을 필요가 있다.
포항과 울산전 승자는 30일 홈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현대를 불러들여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