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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위조 들통날까봐…' 母 살해 후 안방 방치한 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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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위조 들통날까봐…' 母 살해 후 안방 방치한 高3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1.11.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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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친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사체를 안방에 방치해 온 고등학교 3학년생 A(18)군에 대해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3월13일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에서 어머니 B(51)씨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최근까지 8개월간 사체를 안방에 방치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년 전 부모의 별거 이후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A군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등수를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성적표를 위조해왔다.

A군은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성적이 좋았지만 어머니 B씨는 '항상 1등을 해야 한다'며 아들을 채근해왔다.

만약 공부를 안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B씨는 금식을 시키고 잠을 못자게 하고 폭행을 휘두르는 등 체벌을 가해왔다고 A군은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14일 어머니가 대학진학상담을 위해 학교로 방문한다는 것을 알게 된 A군은 자신이 그동안 성적을 위조해 온 사실이 들통날 것이 두려워 13일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A군은 어머니의 사체를 안방에 그대로 방치했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안방에서 냄새가 새어 나오자 공업용 본드로 문틈새를 막고 범행 이후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상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5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A군의 이같은 범죄행각은 들통나게 됐다.

B씨의 행방을 물어도 '가출했다'고 둘러대고 집을 찾아와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 A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아버지는 119 구급대에 신고해 문을 열고 들어가 결국 B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A군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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