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이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내 후기 일반고 196교중 124개교에서 홍보비를 집행하고 있었다. 이들 학교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1년 동안 홍보비로 총 10억여원 정도 썼으며, 학교당 평균 8백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재정이 전반적으로 열악하고 학교재정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서 홍보비 총지출액 10억여원과 학교별 평균지출액 8백여만원은 학교재정 형편상 적지 않은 규모이다.
집행명세를 살펴본 결과 홍보용 기념품 제작, 학교소식지, 홍보책자, 소책자 인쇄 및 홍보 현수막 제작 그리고 동영상제작, 대중교통광고비 등으로 지출되었는데 기념품, 소식지, 홍보책자 인쇄 등은 요즘 학생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1회용 소모품들로 나타났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고교선택제에 따라 개별학교들이 학교홍보를 위해 경쟁하듯이 자기학교만을 홍보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문제가 많고 결과적으로는 예산낭비”라고 지적하며, “차라리 이 예산으로 학생복지 및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여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해서 학교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했다.
특성화고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홍보비 지출현황을 살펴볼 때 75개 고교에서 2010년에 14억 2천 4백만원(학교당 평균 1천 9백만원)이 지출되었고, 2011년도에는 12억 6천 9백만원(학교당 평균 1천 7백만원)이 지출(예정포함)되었다. 개별 학교 중 H학교의 경우, 2011년 홍보비로 7800여만원까지 지출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특성화고 활성화차원에서 홍보비를 집행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별학교차원에서 주로 인쇄에 의한 책자위주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그 효과도 크지 않아 보이며, 요즘 학생들의 분위기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 보다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특성화고가 개별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보다 특성화고 전체가 힘을 모아 집단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준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