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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에 에어컨은 VVIP'…품절-설치지연에 시민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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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에 에어컨은 VVIP'…품절-설치지연에 시민 '왕짜증'
  • 홍세희 기자
  • 승인 2012.08.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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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모(48)씨는 지난 주말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 전자제품 대리점을 찾았다.

에어컨을 둘러보던 김씨는 판매직원에게 미리 점 찍어둔 모델명을 말했지만 "품절 됐다"는 짧은 대답만 들었다.

직원은 김씨가 원하던 에이컨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델이 품절됐다고 했다.

김씨는 "진열된 물건도 거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에어컨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이 황당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2주전 집을 옮긴 직장인 최모(30·여)씨는 이사한 김에 에어컨을 하나 장만했다.

그러나 연일 계속 되는 열대야 현상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지만 1주일전 구매한 에어컨은 배송 될 생각을 않고 있다.

최씨는 "에어컨을 샀지만 현재 배송이 밀려있어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10일까지 걸린다는 얘길 들었다"며 "보통 3~4일이면 되는데 1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연이은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이 동나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부터 에어컨을 구매해도 설치까지 10여일이나 걸려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대 전자회사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달 중순부터 급상승해 7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에어컨 품귀현상은 계속되는 폭염의 영향이 크다. 당분간 불볕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에어컨 품귀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7도로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낮 기온을 기록했다. 열대야도 지난달 27일부터 9일째 이어져 기존 최장기록(2004년 8월6일~12일) 7일을 넘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지역이 많아 무더위는 계속되겠다"며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한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일하는 정모(27)씨는 "현재 A사의 벽걸이형 에어컨은 3개 모델만 생산되고 있고 스탠드형은 한개 모델만 나온다"며 "품절이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주문이 들어가도 설치까지는 최소 1주일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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