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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동호회원들 사로잡은 수의사 박재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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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동호회원들 사로잡은 수의사 박재원, 어떻게?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2.07.2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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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잘 몰라서 점심시간에 갔는데도 받아주셨습니다. 제가 3마리를 데려갔는데 3마리 모두 그냥 진료해주셨습니다. 기니가 골절이 돼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엑스레이가 3만원이고, 진료비랑 주사비만 해도 많이 나왔는데 제가 4만8000원만 있다고 하니 진료비를 거기에 맞춰주셨습니다.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인터넷 '기니피그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울 업둥씨 노랭이가 입원해 있는데 길냥이라고 범백검사, 구충, 입원, 영양제 이 모든 것을 하루에 1만원씩에 해주기로 하셨어요. 원장님이 너무너무 신경 써주시고, 전화도 주셔서 걱정말라고, 보러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며칠만 있으면 건강해질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마음이 얼마나 편해지던지. 반려묘/견을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기는 악착 같은 병원도 많은데.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물론 이 후기는 원장님은 보시지 못하겠지만…." (인터넷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회원)

각 포털사이트 반려동물 관련 동호회의 추천코너 등을 살피면, 숱한 동호인들이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동물의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경기 구리 아마존동물병원 박재원 원장이다.

반려동물의 종류, 글투 등을 보면 아무리 불신사회이지만 이들이 실제 동호인들이고 바이럴 마케팅이 아닌 진심어린 글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재원 원장에게 가면 못 고치는 병이 없다"며 반려동물 업계전문가들도 찬사 일색이지만, 이들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추천이 있기에 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다.

박 원장은 1998년 이래 구리 교문동 259-1에서 개, 고양이는 물론 기니피그, 거북, 앵무새, 고슴도치부터 말까지 모든 반려동물의 온갖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1990년 건국대 수의과를 졸업하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육군 수의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1994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동물메디컬센터(AMC)에서 1995년 10월까지 연수했다. AM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동물 메디컬센터로 각국 수의사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300여명이 근무하며 하루 200~300마리의 개를 비롯해 고양이, 각종 이색 애완동물들을 치료한다.

지금이야 반려동물의 폭이 넓어졌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개가 사실상 유일무이한 반려동물이었고, 고양이도 경원시되던 실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개 이외의 다른 동물의 진료법, 사육법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로 여겨질 수 있었다. 박 원장에게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셈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AMC의 연수가 결코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아시아인으로서 이곳에서 1년 이상 버틴 사람은 박 교수가 유일했다는 말이나, 한국의 동물의사들이 가끔 이곳의 문을 두드리지만 장기 과정을 버티지 못한 채 도중하차가 대부분이었다는 동물의료계의 '전설'등을 들으면 박 원장의 존재는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박 원장은 경기 평촌에서 처음 개원한 뒤 서울 논현동으로 병원을 이전했다가 2년 뒤 현 장소에 오픈,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약 662m²(200여평)의 대지 위에 동물병원을 비롯해 애견미용학원, 애견목욕탕, 애견유치원 ,애견용품 도소매점 등 토털 시스템을 갖췄다.

삼육대 외래교수로 후진을 길러내는 한편 자신의 병원에서 개업 동물의사, 군 전역 동물의사, 직장근무 중인 동물의사, 일반회사 동물의사 등 300여명을 특별교육하며 AMC에서 배워온 선진 동물의료술과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지식을 전수해왔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수의사 중 250여명이 개업했다.

박 원장은 "요즘 동물병원들이 외형에만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직 외형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면서 "동물의사들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반려동물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사명을 갖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원장은 최근 발족한 열린동물의사회(회장 윤신근)의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 겸 대변인 전순건 원장(수원 다솜동물병원), 부회장 김교성 원장(과천 서울동물병원), 사무총장 임병용 원장(일산 가람동물병원) 등이 결성한 동물사랑실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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