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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마크 파버 "金값 단기조정, 장기적으로 안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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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마크 파버 "金값 단기조정, 장기적으로 안팔아"
  • 이국현 기자
  • 승인 2011.11.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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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결국 파산…EU 탈퇴해야 해결"
"코스피지수 1200~1400까지 갈 수도"

 

"금값이 단기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금을 매도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마크 파버 취리히대학 경제학 박사는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 인베스트포럼'에 참석해 "현재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현금이 구매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금값은 1970년 1온스당 35달러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85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1980년대 중반 25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998년 금값이 252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9월에 1920달러까지 올랐다가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00년대 나스닥 거품 발생 시 전세계가 나스닥에 투기하는 등 거품이 발생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산을 사려고 한다"며 "현재도 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버블 상황에서 금을 보유하지 않는 것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 금의 전망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금값 수익률은 전세계 주가보다 2,3년 동안 높을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투자해야 할 자산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앤티크, 그림, 혹은 주식,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그리스는 부채 상환 능력은 차지하고 금리조차 부담할 수 없다"며 "그리스의 파산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리스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자국 화폐인 드라쿠마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극단적으로 그리스가 화페를 절하하면 그리스 부채에 대한 금리 상환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그는 "문제는 그리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프랑스 은행과 다른 국가 은행, 그리스 채권을 가진 타국 은행이 문제"라며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에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유럽 은행 시스템 도와주는것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EU 관료들이 유럽중앙은행(ECB)가 계속해서 돈을 풀어서 그리스의 부실 채권을 인수해 문제가 지연되길 바라지만 결국 누군가 부채 상환해야할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애널리스트와 투자 전략가들이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가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판단하는 근거가 취약하다. 자유 시장의 원칙에 의해서 작동하고 있지 않으므로 예측하기 어렵고, 재정 통화 규제 정책으로 간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미 피크를 쳤다. 향후 2008년 11월 국면과 같이 1200~14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일반적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정부의 확장정책 지지에 힘입어 유지되겠지만 계속 강한 시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는 현시점에서 둔화되고 있고 향후 둔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중국의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한국도 피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 박사는 '닥터둠'이라고 불리며 1987년 주식시장 폭락 직전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충고를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역발상식 투자철학을 구사하며 저서에서 상품가격의 상승과 이머징 마켓(중국)의 부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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