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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채 1년만에 감소…은행들 단기외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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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채 1년만에 감소…은행들 단기외채 줄였다
  • 이인준 기자
  • 승인 2011.11.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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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외 채무가 유로존과 미국의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만에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은행 등이 단기 외채를 줄이고 장기 외채를 사는 방식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3943억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49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전년 4분기 360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3826억 달러, 2분기 3980억달러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다 이번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며 39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예금취급기관이 올 3분기 단기 외채를 갚는 대신 장기 외채를 사는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은 올 3분기 지난 8월 초부터 시작된 미국 경기침체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154억 달러의 단기 외채를 갚았다. 반면 장기 외채 105억 달러어치를 사면서 장기 차입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를 말하는 단기외채비율은 3분기 45.7%로 지난 6월말보다 4.9%포인트 내렸고,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3.4%p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상환이 늘어난 것은 국내 예금취급기관이 상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동성 위험과는 관계 없다"며 "국내은행만 놓고 봤을 때 3분기 대외채무는 전분기에 비해 52억 달러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상환을 해야할 전체 외채는 줄어들었다"며 "이는 장기 자금을 조달해 단기에 운영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자금 운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냉각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도 이번 외채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식 등의 자산 평가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외국인투자 평가액도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강세였던 원달러 환율이 이번 3분기 약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이 역외선물환(NDF) 매입에 나서자 외환은행 지점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도 외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3분기 대외채무를 부문별로 보면 일반정부(-25억 달러), 통화당국(-13억 달러), 예금취급기관(-43억 달러) 모두 감소하고 기타부문만 32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 잔액은 97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06억 달러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외채 감소와 2008년 위기 직후 외채 감소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2008년에는 주식뿐아니라 채권에서 무작정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최근 위기에서는 주식 변동성은 커도 오히려 통안채나 국고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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