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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남수문 90년만에 복원…9일 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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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남수문 90년만에 복원…9일 고유제
  • 노수정 기자
  • 승인 2012.06.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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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남수문이 홍수로 유실된지 90년 만에 복원됐다.

수원시는 수원천을 가로지르는 수문인 남수문의 복원작업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9일 오후 4시 남수문 일원에서 복원 고유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2010년 6월 공사를 시작한 남수문은 길이 29.4m, 넓이 5.9m, 높이 9.3m로 수문 아래쪽은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로, 수문 위쪽은 전돌을 이용해 원형 복원됐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남수문은 1794년 수원 화성 축성 때 공사에 들어가 1796년(정조 20년) 화성과 함께 준공됐으나 1846년 6월 홍수로 건물이 유실됐다가 1848년 6월 1차 복원됐다.

그러나 1922년 홍수로 2차 유실됐고 특히 일제가 1927년 화성 팔달문 일대 도심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남아있던 홍예문마저 철거하면서 아예 사라졌었다.

이후 시는 1997년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2004년 남수문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 2010년 9월 본격적인 복원에 나서 최근 홍수로 유실됐던 남수문을 90년만에 복원해냈다.

시는 홍수로 두 번이나 유실됐던 과거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최근 100년 동안의 강우량 조사를 근거로 별도의 수로박스를 설치, 큰 비에도 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첨단공법을 가미했다.

복원된 남수문은 평상시에는 홍예문으로 물이 흐르지만 홍예문 아래 가로 1.8m, 세로 1.4m 크기의 7개 수문인 하부 상자가 설치돼 큰비가 내릴 경우 빗물을 내보낼 수 있게 했다. 또 길이 18m, 가로 30㎝, 세로 25㎝ 크기의 어도가 설치돼 물고기들이 수원천을 따라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남수문은 수원천이 북수문인 화옹문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 내려와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교량과 수원천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수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방어용 군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는 남수문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9일 오후 4시부터 지동교 광장을 비롯한 수원천 일대에서 다양한 축하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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