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7 13:19 (월)
3억원대 최고가 경주마 서울경마공원 입사
상태바
3억원대 최고가 경주마 서울경마공원 입사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2.06.0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급 스포츠카와 맞먹는 3억원대 경주마가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했다.

KRA한국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소속 오호극 마주가 미국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2억6500만원(22만5000달러)에 구매한 '헤니 휴즈(Henny Hughes)'의 2세 암말이 2일 경주마 데뷔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매낙찰가, 보험, 수송비용까지 합치면 최고급 스포츠카에 맞먹는 3억원 이상의 몸값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플로리다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이하 OBS)에서 22만5000 달러에 낙찰된 이 암말은 세계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는 '스톰캣'의 피를 잇는 명문혈통의 씨수말 '헤니 휴즈(Henny Hughes)'의 자마다.

오호극 마주의 아들이자 코리아호스타운 경주마 생산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종환씨가 직접 미국 현지에서 구매했으며, 서울경마공원 16조에 입사해 최봉주 조교사의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부마 '헤니 휴즈'는 '메도우 플라이어(Meadow Flyer)'의 자마로 현역 시절 블랙타입 5승을 포함해 10전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112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2010년 첫 자마를 배출했으며, 올 시즌 교배료는 1만2500 달러로 올해 3세마 리딩사이어 8위에 올라있다.

경주마시절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세 때 스프린트부분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았던 경주마여서 자마들도 스피드가 좋다.

브리즈업에서 9초8을 작성하며 상장된 1100여 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외국산마의 경우 최근 많이 앞당겨진 게 10초대 중반이고, 국산마는 브리즈업 기준기록이 15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특히 2006년 패시그 팁튼 육성마 세일에서 1600만 달러의 천문학적 몸값을 기록했던 '더 그린 멍키(The Green Monkey)'와 동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지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 받은 외국산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가격 상한이었던 7만 달러에 맞춰 '당대전승(7만달러, 미국)', '라온제나(6만달러, 미국)' 등 고가 경주마가 수입되기도 했지만, 올해 암말에 한해 구매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한국경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한국경마에 등록된 외국산마 가운데 역대 최고가는 가격제한 없이 개별구매가 허용됐던 2004년 '이터널챔피언'이 기록한 1억2507만원이다.

오호극 마주는 "당초 미국경매에서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씨암말로 활용할 수 있는 경주마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마주들과의 경쟁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비싸졌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마방(최봉주 조교사)에서 부담없이 훈련시켜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5만 달러이상 고가 암말의 경우 2010년 4두에서 2011년 7두까지 늘어나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입 암말에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경주마의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국산 경주마의 혈통개량을 위해서는 고가 씨수말만으로는 우수한 국산마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파격적인 수입 암말 우대책을 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해외 경주마 생산시장에서는 경주마의 뛰어난 장점은 씨암말로부터 60% 가까이 이어받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향후 도입되는 고가의 암말들은 경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메니피(약 40억), 엑스플로잇(약 29억) 등 한국마사회 소속의 세계최고수준의 씨수말들과 함께 한국형 경주마 생산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