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선거운동복의 민주통합당과 자주색 선거운동복의 통합진보당이 28일 부산·경남에서 야권연대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함께 부산·경남지역을 방문, 야권연대 공동선거대책위원회인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 명의로 첫 공동유세를 펼친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에서 야권연대 공동선대위 기자회견을 가진뒤 11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는 부산일보 파업현장을 방문해 노조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오후 1시 경남도청에서 야권단일후보들과 함께 공동선대위 발족식을 가진 뒤 4시에는 울산 남구 옥동문화웨딩홀로 자리를 옮겨 공동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다.
오후 5시에는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울산 현대자동차 등을 방문, 한국노총 이준희 의장을 방문하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첫 활동을 앞둔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의 명칭은 양당의 상징색인 노란색과 자주색을 본떠 지은 것이다.
실제로 두 대표는 지난 25일 야권연대 복원을 선언할 당시에도 양당 선거운동 유니폼인 노란색 점퍼와 자주색 점퍼를 각각 차려입은 양당 지도부가 포토라인에 서자 "개나리와 진달래가 핀 것 같다"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의 한 인사는 "야권연대에 봄이 찾아온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당시 한명숙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혹독한 추운 겨울이었는데 이제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합창을 해서 4월11일 국민들에게 새 봄을 안겨 줄 것"이라고 비유적인 표현을 구사하기도 했다.
현재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에는 한명숙·이정희 대표를 포함해 양당 지도부가 포진해있다. 민주당에선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박지원·이인영·김부겸 최고위원 등이, 통합진보당에선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가 가담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부산·경남에서 양당의 바람대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희 대표가 출마했다 여론조사 조작 파문을 일으킨 서울 관악을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한 야권단일화 경선 불복사태는 이미 부산·경남지역의 야당지지자들에게도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경남이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점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에게는 부정적인 요소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이 각각 사상과 북강서을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동부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7일 부산일보와 KNN이 아이앤리서치컨설팅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기장갑, 해운대기장을, 수영 등 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한명숙·이정희 대표가 이날 알록달록한 옷색깔 이외에 어떤 색다른 전략으로 야당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전날 광주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대표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란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약무호남이면 시무민주당"이라는 표현을 구사했다.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호남이 앞장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정희 대표 역시 경선 여론조작 파문의 충격을 완화하고 동시에 '경기동부연합 논란' 등 보수진영의 색깔론 공세도 저지하기 위한 묘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