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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미국차 일제히 가격 대폭 인하…대반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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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미국차 일제히 가격 대폭 인하…대반격 시작되나?
  • 최현 기자
  • 승인 2012.03.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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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공식 발효를 앞두고 수혜처로 꼽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개별소비세 인하에 맞춰 가격을 미리 내리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산 수입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선적가 기준 관세 4%, 개별소비세 2% 포함 평균 200만 원 정도 싸진다.

포드코리아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차량 구입에서 유지·관리, 잔존가치 제고 및 제품 라인업 강화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모델 별로 포드는 65만~285만원, 링컨은 90만~525만원 각각 인하한다. 거품논란이 거센 부품값도 국내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최대 35%까지 내린다. 이 같은 가격 인하는 한미FTA 발효로 가격 인하를 단행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규모다.

포드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토러스 SHO는 5240만원에서 285만원 인하된 4955만원, 링컨 MKS는 5800만원에서 405만원 인하된 5395만원에 판매된다. 익스플로러 3.5, 머스탱, 이스케이프 등도 평균 180만~265만원 인하된다.

또 관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차값에 반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 차값 인하 계획도 마련했다. 프리미엄 SUV 링컨 MKX는 525만원을 인하해 5375만원으로, 링컨 MKS는 405만원 인하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존 구매 고객을 위한 조치로는 사용빈도가 높은 주요 부품 161종의 소비자가격을 최대 35%, 전체 평균 20% 인하한다.

특히 엔진 오일, 에어 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뿐 아니라 주요 수리 부품 등이 포함된다. 최다 판매 모델인 토러스와 MKS는 도어, 펜더, 후드, 범퍼 등 주요 바디 부품 30개 품목에 대해 35% 인하한다.

앞서 미국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도 지난달 24일 전 차종에 대한 판매 가격을 100만~400만원 내렸다. 또 해당 차종을 구입한 후 3년 뒤, 차량 가격의 최대 50%를 잔존 가치로 보장받을 수 있는 '스마트 가치 보장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GM코리아는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그램과 한미FTA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시장에서의 캐딜락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크라이슬러와 짚 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 컴패스 등 2012년형 모델의 차값을 2~3% 인하했다.

한국GM은 쉐보레의 배기량 2000㏄를 초과하는 모델에 대해 가격을 인하한다.

알페온 2.4와 3.0 모델은 69만~94만원, 알페온 이어시스트 디럭스 및 프리미엄 모델은 각각 87만원과 91만원, 말리부 2.4 모델은 72만원, 캡티바 2.2 모델은 최대 81만원까지 인하된다.

이와 함께 차량 판매가격 인하에 따라 취득세, 등록세, 공채 매입 가격 등도 소폭 내려간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 분류되는 한국GM을 제외하고 올해 국내에서 포드는 6000대, 크라이슬러는 5000 대, 캐딜락은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전망한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인 12만7000대 규모 대비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차 메이커들은 한미 FTA를 기점으로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돌입해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인 1강(독일차), 1중(일본차), 1약(미국차) 체제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에게 있어 가격이 민감한 부분이고 미국차가 수입차 중에 싼 편에 속한다"며 "이번 한·미 FTA가 미국차 브랜드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기존의 미국이나 일본차 브랜드에 밀린다는 이미지를 극복할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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