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당원 명부 유출 1차 수사 결과 관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운명의 1주일을 맞고 있다.
외형상 큰 틀에서 이용섭과 반(反) 이용섭 진영 간 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컷오프 생존자 명단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확정되고, 주요 변수인 후보 단일화와 당원 명부 유출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사법처리 조율작업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4월 첫째주가 전체 경선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6·13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달 29, 30일 양일 간 광주시장을 포함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광역단체장 공천심사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당선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민심 파악작업의 일환이다.
공관위는 이어 2일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 대상은 모두 7명으로, 뜨거운 7파전이 예상된다. 공관위는 당선가능성(30), 면접(15),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5), 도덕성(15)을 100점 만점으로 하고, 여기에 본인이 취득한 점수에 여성(15%), 당 대표 1급 포상(10%) 등 가·감산 조항을 더해 종합평가할 예정이다.
컷오프 생존자수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2~3명으로 압축한다는 게 기본방침이지만 광주는 후보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아 한때 ‘최대 4명까지 본 경선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부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되면서 3명 생존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결선투표가 배제된다면 결선투표를 주장한 후보들의 집단 반발 등 뒤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샷 경선’에 2명만 남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컷오프 생존자는 이르면 오는 4일 또는 6일께 확정,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단 한 번 치러지는 웟샷 본 경선은 권리당원 조사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돼 늦어도 남북정상회담(4월27일) 1주일 전에는 당 후보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경선 서바이벌’이 본격화되면서 중요 변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수는 크게 3가지로, 후보 단일화와 당원 명부 유출사건 수사 흐름, 중앙당의 정무적 판단 등이다.
일단 후보 단일화의 경우 강기정, 민형배, 최영호 후보가 지방공동정부론과 혁신적 자치분권을 내세워 3자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데 이어 현역인 윤장현 시장이 추가참여를 놓고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특정후보에 맞서기 위한 후보간 연대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되, 당원 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용섭 후보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세 후보는 시민사회단체 진영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3자 합의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되,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일 이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4일이나 5일께 단일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초 시민 여론조사와 시민단체 배심원제 등이 논의됐지만 이 역시 시간적으로 촉박한 점을 감안해 단일화 방식과 절차는 최소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기차게 제기돼온 3자 연대론이 현실화된 것은 우선 당내 경선후보가 7명으로 너무 많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검증위원회가 직접 후보 검증에 나선 점, 경선투표제에 대한 중앙당의 소극적 태도 등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측은 전날 광주 무각사에서 3시간동안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광주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후보단일화 선포식을 갖고, 3자 단일화의 배경과 취지 등을 시민들께 알릴 예정이다.
석 달째 진행돼온 광주시당 당원 명부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핵심 인물들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 특히 공직선거법 혐의 적용 여부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수사상 큰 흐름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당의 정무적 판단도 배제할 수 없다. ‘텃밭 광주’에서 경선 선거인명부나 다름 없는 당원 명부가 외부로 유출됐고, 문제가 된 1월2일 문자 메시지 수신자 명단과 유출된 대외비 명단(원본)의 유사율(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불공정 경선 논란이 커진 만큼 컷오프 과정에서 중앙당이 이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할 지, 온전히 경선룰에 따른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단일화 진영, 한 관계자는 “3자 단일화로 1차 교통정리가 끝났고 추가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현재로선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한 수사결과와 중앙당의 정무적 해석이 관건”이라 밝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용섭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만큼 배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컷오프시 무소속 출마 여부, 컷오프 통과시 결선투표 예외적 도입 여부, 후보단일화 범위 등 경선판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아직 많아 예측불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