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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26만장 韓 공급…삼성·SK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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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26만장 韓 공급…삼성·SK 수혜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0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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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HBM 208만개 모두 공급할 듯
韓 GPU용 HBM 수혜만 ‘1조원’ 달해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엔비디아가 26만 장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GPU 1장 당 최신 HBM이 8개 이상 필요한데 26만 장 모두 양사의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26만 장이라는 공급 규모 또한 국가적 단위에서 최대치인 만큼 HBM 시장이 삼성-SK의 양강 구도로 재편할 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에 GPU를 총 26만 장 공급하며 한국 내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나선다. 정부 5만 장, 삼성 5만 장, SK 5만 장, 현대차그룹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 6만 장 등을 공급한다.

AI 구동을 위해서는 GPU가 필수적인데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전 세계의 국가와 기업들은 엔비디아 GPU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GPU 공급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한국의 AI 생태계 구축에 함께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GPU 공급 계획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대적인 HBM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가 공급할 26만 장의 GPU는 한국의 AI 팩토리에 쓰이는 만큼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모두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최신 HBM을 만들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이번에 한국 기업들과 대대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했기에 국내 기업들에게 최대한의 HBM 물량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GPU 26만 장이라는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공급 규모다. 앞서 엔비디아는 영국에 12만 장, 유럽연합(EU)에 10만 장 등을 공급하기로 약속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 공급하는 GPU 수는 전 세계에서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경쟁을 피한 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공급으로 얻을 HBM 매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는 26만 장의 GPU는 ‘블랙웰(GB200)’인데 여기에는 5세대 ‘HBM3E 12단’ 8개가 들어간다. HBM3E 12단의 가격은 통상 300달러인데 빅테크들의 수요 증가에 따라 3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블랙웰에 탑재하는 HBM3E 12단의 전체 개수를 208만 개, 개당 공급 가격을 350달러로 가정하면 매출 규모는 무려 7억2800만 달러(1조400억원)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가적 단위의 대형 AI 프로젝트에서 공급 능력을 입증하고 마이크론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면, 향후 전체 HBM 시장의 경쟁 구도가 ‘3파전’에서 ‘양강 체제’로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에 대한 엔비디아의 신뢰가 강해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앞으로 6세대 ‘HBM4’에서도 협력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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