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22만원→지난해 123억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캄보디아 자금세탁 중심으로 지목된 후이원 그룹 소속 가상자산 플랫폼과 수백억원 규모의 입출고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캄보디아 거래소 ‘후이원 개런티’ 간의 가상자산 유출입 규모는 31억 469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28억634만원 상당의 입출고 거래가 있었다. 이는 2023년 거래 금액인 922만원에 비해 1400배 폭증한 수치다.
후이원 그룹은 사기·탈취를 통해 확보한 가상화폐 자금을 수년간 세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범죄조직으로 규정돼 제재받고 있다.
특히 후이원 개런티는 이 그룹 계열의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곳 역시 고위험 자금 이동 경로로 의심받는 곳이다.
국내 거래소와 후이원 개런티 간의 거래는 대부분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더리움도 일부 있었으며, 캄보디아 범죄 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계열의 ‘바이엑스’에서도 수십만원이 입고된 기록이 확인됐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캄보디아 범죄 관련조직 및 가담자들을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법상 금융위는 공중협박 자금조달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과 관련된 개인·법인·단체를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해 고시할 수 있다.
현재로선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과 후이원 그룹이 제재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