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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0% "여성, 임원되기 어렵다"… 원인은 '남성 중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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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0% "여성, 임원되기 어렵다"… 원인은 '남성 중심 문화'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0.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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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여전…성차별 조직문화지수 2년째 D등급
상위 관리자 3명 중 1명 꼴로 "유흥업소 접대 목격"

직장인 다수는 한국 사회가 여성의 기업 임원 진출에 불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으로는 '남성 중심 조직문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7월 1일부터 7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승진차별·남성중심문화 및 직장 내 성차별 조직문화지수'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직장인 69.8%가 '한국은 여성이 기업 임원이 되기 어려운 사회'라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80.3%가 '그렇다'고 답해 남성(60.3%)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이유로는 '남성 중심 조직문화와 남성 승진을 선호하는 차별적 관행'(36.5%)이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여성 승진 후보자 부족'(31.2%),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에 대한 편견'(22.2%)이 뒤를 이었다.

남성 중심 조직문화와 관련해 '직장에서 유흥업소를 통한 접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14.4%였다. 특히 상위 관리자군의 경우 29.3%가 이러한 접대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6.6%는 유흥업소 접대 문화가 "성차별·성희롱 등 부정적 사회문화를 만들고 기업에도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고 인식했다.

직장갑질119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차별 조직문화지수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D등급(67.4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직책(56.4점), 모성(58.6점), 노동조건(59.3점), 승진(59.4점), 채용(59.5점) 등 항목은 모두 50점대에 그쳐 F등급이었다.

이 지수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장 내에서 겪을 수 있는 성차별 상황 20개 문항을 5점 척도로 평가해 점수가 낮을수록 성차별 문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고용형태별 격차도 뚜렷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모성 점수는 48.6점으로 남성 정규직과의 점수 격차는 16.5점에 달했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승진·채용·임금 조건 등의 점수가 더 낮다는 것은 성차별 문화가 공식적인 제도와 시스템으로 고착됐음을 보여준다"며 "그런데도 고용노동부가 여성고용정책과를 폐지하는 등 정책 방향이 되려 역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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