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8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 측의 경고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의 설명과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세 협상에 따라서 엄청난 규모의 미국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법적인 (비자 등) 문제를 방치하고 있었고 지금 그 후폭풍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투자해야 할 기업, 지금 미국 내 있는 한국기업들은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구금된 근로자들의 안전 귀국 조치는 성과가 아닌 필요최소한이다. 정부가 대미(對美) 투자에 대비해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하러 간 한국인들이 손과 발에 수갑과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을 왜 전세계가 지켜봐야 하나”라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 미국 현지 투자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할 길이 없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미국인 일자리를 뺏은 것도 아니고, 통상 이런 방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들을 건설해왔기에, 불법이라고 인지한 상황도 아니었다”라면서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한국 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미 관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협조를 구할 것은 협조를 구하라”며 “외교와 국익에 관한 문제에서는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