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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해누리복지관 양천구 장애인복지, 새로운 10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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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해누리복지관 양천구 장애인복지, 새로운 10년을 디자인하다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9.0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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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구조를 ‘다시 묻고, 다시 짓다’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역이 돌보는 시대를 묻다
보통의 삶을 향한 권리, 일상에 스며들다
장애인의 삶을 잇는 복지, 양천구 지역의 틈을 메우다

복지의 구조를 ‘다시 묻고, 다시 짓다’

1. 변화의 물결, 양천구에서 시작되다

▲ 양천해누리복지관 전경.
▲ 양천해누리복지관 전경.

양천구가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지역 중심의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양천구 유일의 장애인복지 전문기관, 양천해누리복지관이 있다.

복지 수요는 급격히 다변화하고 있다. 중고령 발달장애인, 고립가구, 복합장애인의 증가 속에서 행정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양천해누리복지관은 2025년 8월부터 새로운 조직체계와 중단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별일 있는 오늘’을 실현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발전계획은 단순한 운영방식 개선이 아니다. 양천구 장애인복지를 지속 가능하고 구조적으로 다시 설계하기 위한 리디자인이며, 복지관은 ‘서비스 제공자’에서 ‘지역의 이웃’으로 정체성을 전환하고, 장애인의 일상에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새로운 미션으로 “섬김과 사랑으로 장애인의 별일 있는 오늘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를 선언했고, 비전으로는 ‘▲장애인의 별일 있는 일상을 만들겠습니다. ▲지역사회와 각별한 마을을 조성하겠습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유별난 일꾼이 되겠습니다.’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이 선언은 장애인을 ‘지원을 받는 존재’로 보는 인식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주체이자 이웃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복지철학을 담고 있다.

2. 지역사회와 단절되지 않는 지원체계

복지관은 이번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단절되지 않는 지원체계 ▲누구에게나 별일 있는 일상 만들기 ▲각별한 관계를 만드는 지역통합환경 ▲신월지역 중심센터 역할 ▲유별난 일꾼 육성이라는 5대 운영목표와 15개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2026년부터는 돌봄 재구성, 권리 중심의 자립지원, 지역사회 통합모델 등 사업 전반에 실행력을 부여하는 체계로 반영될 예정이다.

양천해누리복지관 김경환 관장은 “이번 발전계획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변화의 약속”이라며, “앞으로의 10년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보다 누구의 일상에 어떻게 닿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이번 보도자료를 시작으로 총 4편에 걸친 중단기 기획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일 기관의 변화를 넘어 양천구 장애인복지의 흐름을 새롭게 그려내는 지역 공동의 기획이다.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역이 돌보는 시대를 묻다

#.1 신정동에 사는 73세 이모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44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여전히 자녀의 끼니를 챙기고 병원 동행까지 책임진다. “좋은 제도가 있어도 아이가 원치 않으면 소용 없어요. 제가 없으면 누가 애를 돌보죠?”

#.2 신월동의 김모 씨 형제는 부모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졌다. 자립 준비 없이 시작된 일상은 청소, 식사부터 막막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방법도 모른다.

이들은 양천해누리복지관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실제 사례다. 고령의 보호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돌봄 구조는 한계에 다다랐다. 건강, 주거, 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위기는 이미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서울시 등록 발달장애인 중 만 40세 이상은 29%다. 양천구도 전체 발달장애인 1593명 중 404명(25.4%)이 중고령층이다. 증가하는 이들의 삶은 더 이상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지역사회가 응답할 때다.

양천해누리복지관은 2025년 중단기 발전계획을 통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모델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주요 추진 방향은 다음과 같다.

▲돌봄 공백 위험군 조기 발굴 ▲의료·행정·이웃이 함께하는 통합돌봄 체계 구축 ▲거주지 중심의 생활밀착형 지원 ▲지역 중심의 사례관리 및 돌봄 네트워크 강화

이는 복지관 중심의 일회성 서비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 생태계를 설계하려는 시도다. 더 이상 ‘누가 돌볼 것인가’가 아니라 ‘지역이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양천해누리복지관 김경환 관장은 “이제는 가정의 울타리를 넘는 돌봄이 필요하며, 그 해답은 지역 안에서 찾아야 한다”며 “돌봄의 지속 가능성을 지역 안에서 찾는 것이야말로 양천구 복지의 다음 10년을 여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이번 중단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과의 연계를 통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보통의 삶을 향한 권리, 일상에 스며들다

1. 장애인의 하루,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

▲ 자립 및 권익옹호 관련 활동 모습.
▲ 자립 및 권익옹호 관련 활동 모습.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을 준비하지만, 맞는 일자리를 찾기조차 어렵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려 해도 계단과 환승의 벽에 가로막힌다. 저녁 무렵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고 싶지만, 이동의 불편과 공간의 제약으로 발길을 돌릴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의 흐름이지만,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실현하기 어려운 일상이다.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35.2%에 달했다. 지역사회 안에서 교육·취업·문화 참여 기회가 제한되는 현실은, 단순한 복지 지원 부족이 아니라 삶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양천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장애인의 하루는 원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곳에 가고, 원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당연한 경험이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로 남아 있다.

2. 작은 순간이 모여 만드는 ‘별일 있는 삶’

양천해누리복지관은 2025년부터 새로운 미션으로 ‘장애인의 별일 있는 오늘’을 선포했다. 여기서 ‘별일’은 흔히 생각하는 좋지 않은 일이 아니다.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기쁨과 특별함을 더하는 순간을 뜻한다. ▲동네 책방에서 글을 배우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시회에 참여하고 ▲직접 고른 재료로 요리를 해 가족과 나누는 일.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장애인의 하루를 달라지게 하고, 삶을 ‘별일 있는 삶’으로 바꿔낸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활동지원·자립지원·권리교육을 넘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일상 경험, 장애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맞춤형 지원, 배움과 참여의 기회 확대를 지역 속에서 펼쳐가고 있다.

양천해누리복지관 김경환 관장은 “장애인의 별일 있는 삶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순간들”이라며, “양천구가 그러한 일상이 가능해지는 지역이 되도록 복지관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며 장애인의 ‘별일 있는 삶’을 지역 안에 확장해 갈 계획이다. 일상 속에서 문화·여가·배움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기관·학교·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커뮤니티 돌봄 강화 같은 미래 과제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애인의 삶을 잇는 복지, 양천구 지역의 틈을 메우다

1. 지역과 함께 설계하는 미래형 복지

급변하는 복지환경 속에서 장애인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더 가깝게 연결하기 위해 양천해누리복지관이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의 기능 중심 구조를 넘어 사람 중심·생활 밀착·지역 연계라는 세 가지 방향에 맞춰 ‘사람이음팀’, ‘채움생활팀’, ‘행복동행팀’으로 재편한 것이다.

세 팀은 각자의 특성을 살려 현장의 요구에 세밀하게 대응한다.

①사람이음팀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살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찾아내고, 상담과 권익옹호를 통해 든든한 지원자가 된다.

②채움생활팀은 집과 생활을 돌보며, 장애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안정된 일상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③행복동행팀은 마을과 이웃을 연결하며, 자원봉사·후원·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든다.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한 복지서비스를 나누는 차원이 아니다. 지역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애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틈을 메우기 위한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복지관은 장애인과 지역을 잇는 다리로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2. 신월센터, 지역맞춤형 장애인복지의 거점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신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특화형 장애인복지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양천구 신월 지역의 장애인복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장애인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월센터는 장애인복지 프로그램 확대와 지역복지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주민 동아리 육성 ▲고립·고독가구 발굴과 맞춤형 서비스 ▲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한 공간 개방 및 주민 교류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신월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장애인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시설 확장 공사를 통해 운동기구와 교육 기자재를 추가 설치하고, 여가·문화·건강·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장애인의 생활 속 고립을 예방한다. 장애인이 자립 생활과 문화 향유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종합적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며, 지역 내 소외와 배제를 막는 안전망 역할을 담당한다.

신월센터는 접근성 강화와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장애인복지 서비스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지역과 장애인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전문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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