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번 전당대회는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며 8·25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적폐청산위원장, 당 최고위원이었던 제가 이번 전대에서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 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영광 뒤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리실 것”이라며 “당을 끊임없이 혁신해 한국사회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라고 자임하고 싶다”며 “입법·사법·행정 경험으로 쌓인 저의 능력을 당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민주당을 당원들의 뜻을 모으고 미래를 제시하는 ‘베이스캠프’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서 결코 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당내 공천 논란 근절도 다짐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더 이상의 공천 갑질시비는 없다고 자신 있게 약속드린다”며 “공천을 포함한 각종 인사, 포상, 징계 등에도 전문성과 중립성, 독립성을 강화해서 여러분께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유능과 혁신의 아이콘 박범계, 공정과 정의의 아이콘 박범계”를 강조하며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을 다하여 진심을 다하여 당원을 국민을 대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의원은 공약으로 청년·노인 최고위원 부활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그는 “대표 임기 1년차에 최고위원제를 변경하겠다”며 “청년·노인 최고위원을 부활하고 지역단체장 중 최고위원 1인 선출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총선 1년 전 예측 가능한 공천룰 조기 확정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시스템 정립(핵심성과지표 개발해 평가에 반영) ▲윤리심판원 권한 및 독립성 강화 등 ‘갑질 공천 근절’도 공약했다.
또 “리더십의 근간은 책임지는 일”이라며 임기 1년차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당대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 등 국민의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적어도 전당대회 전까지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눈에 그리 (안 좋게) 보여진다면 (중단해야 한다),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저는 최근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취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당에 계실 때 분열과 난맥상 등의 위기에 빛나는 역할을 해주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라며 “그 노력과 헌신, 공로를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엉이 모임은 패권이나 권력은 추구하지 않는다. 사적 이해와도 관계없다”라며 부엉이 모임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당대표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부엉이 모임 회원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당 대표를 노린 ‘마케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그런 사람이냐”며 “그걸로 마케팅 하려면 저도 줄 세우기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컷오프(예비경선)와 본선이 곧 단일화 과정이기도 하다”며 “저를 포함한 두 분은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만약 어떤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예측돼 진다면 저로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결단 을 내릴 수 있다”면서도 “저를 위한 단일화는 결코 꿈꾼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당내 최대 관심사인 이해찬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거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라고 말을 아끼면서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 그것이 박범계의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