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직원들‚ 고의로 낸 교통사고로 8천5백만원 챙겨

2018-02-26     박경순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대부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노모(33)씨 등 2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씨 등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22차례에 걸쳐 모두 85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대부업체 직원들인 노씨 등은 경기 일대에서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가짜 환자 행세를 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겼다.

이들은 진로 변경 등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차량을 상대로 고의로 부딪힌 뒤 허위로 입원하거나 타지도 않은 운전자나 탑승자를 사고 차량에 있던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무면허자가 운전을 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운전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하거나 차량에 태우지 않았던 자신들의 자녀들을 사고 피해자로 끼워 넣었다.

이 같은 수법들로 한 차례당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1600만원까지 타냈다. 주로 20~30대들인 이들은 가로챈 돈 대부분을 대출이자나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보험사 측과 사고 피해자들의 제보로 수사를 벌여 이들이 같은 회사 동료임을 밝혀낸 뒤 공범으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이 회사 동료들을 끌어들이면서 범행이 시작됐다가 주범이 회사를 관두면서 보험사기를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