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불법 여론조사’ 장다사로 전 기획관, 오늘 구속심사
18~19대 총선 불법여론조사 의혹
오늘 밤 늦게 구속 여부 결정될 듯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불법 여론조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오늘 구속 위기에 처한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장 전 기획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 전 기획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전날 장 전 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기획관은 지난 2008년 국정원으로부터 10억원대 특활비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전 기획관이 이 자금을 이용해 당시 18대 총선을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를 벌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전 청와대 자금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허위 계약서를 작성·행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6일 장 전 기획관과 박재완(63)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곧바로 박 전 수석과 장 전 기획관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 전 기획관을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전 수석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김성호(68)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국정원 특활비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시 김 전 원장은 국정원 자금 사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