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연휴 AI·구제역 차단 총력…농가 방문 자제 당부

올림픽과 설 연휴 겹쳐…국민들 관심과 협조 부탁

2018-02-12     이교엽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광역방제기를 이용해 방역을 하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 기간(15~18일) 전후인 12일과 19일 전국에 걸쳐 일제 청소·소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처는 귀성객이 대규모 이동하는 설 명절을 맞아 가축 질병의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일제 청소와 소독은 방역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AI 8대 방역 취약지역인 철새 도래지, 밀집 사육지역, 소규모 농가,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중간상인 계류장, 계란 집하장, 고령 농가 등이다. 구제역 방역 취약지역으로는 최근 2년(2016∼2017년)간 구제역이 발생한 9개 시·군, 지난해 구제역과거감염(NSP) 항체 검출 지역 34곳, 밀집 사육지역 71곳 등이다. 

축산농가와 축산 관계시설은 자체 소독장비를 활용해 내·외부 청소와 소독을 실시한다. 축산차량 운전자는 인근 거점소독시설 또는 소속 회사를 통해 세차와 차량 소독을 하게 된다. 

자치단체는 광역방제기와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축산농가 주변과 주요 도로를 소독한다. 

정부합동점검반은 청소·소독 실태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또 귀성객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방역 캠페인을 진행한다. 

인구 이동이 많은 대중교통시설 전광판에 축산농가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는 홍보 문자를 표출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마을 입구에 홍보용 현수막도 내건다. 국제 공항만에는 AI·구제역 발생 국가와 해외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입국 시 신고와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는 홍보 활동을 벌인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이번 설 명절은 올림픽 기간과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방역이 필요하다”라며 축산농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