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한미일 대북압박 공조에 빛샐 틈 없어”

2018-02-11     이교엽 기자
▲ 지난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대화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북 압박 공조에는 어떤 빛도 샐 틈이 없다(no daylight)”고 말했다. 

CNN, CBS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동안 전용기 에어포스2 내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 공조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해나기기로 재확인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어 미국과 한국, 일본 간에는 어떤 빛도 샐 틈이 없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 “고무됐다( encouraged)”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기내 기자회견에서 방한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친구로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사람이 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 간의 만남을 포함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우리(미국과 한국)가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란 점에 매우 큰 확신을 가지고 (한국을) 떠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자신의 관점 및 접촉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 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나타냈다.

CBS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0일 저녁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레드 웜비어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을 방문했다가 의식불명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로, 펜스 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CBS는 당초 펜스 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 앞서 열린 남자 경기도 함께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문대통령이 남자 경기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여자 경기만 펜스 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대북 압박 캠페인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하는 것이,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동안 제시한 메시지를 훼손할 것으로 보느냐는 VOA의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