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충격에 장중 3% 하락...코스닥 5% 추락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에 6일 2%대 하락세로 출발한 후 3% 가까이 내림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은 5% 넘는 추락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491.75)보다 54.73포인트(2.20%) 내린 2437.02에 장을 열었다. 이후 74.46포인트(2.99%) 떨어진 2417.29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오전 10시 45분 현재 69.26포인트(2.78%) 떨어진 2422.49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2500선을 반납한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3거래일 연속 1% 이상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며 간밤 뉴욕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5일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5.21포인트(4.60%) 하락한 2만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19포인트(4.10%) 낮은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745억원)이 순매수하는 데 반해 외국인(282억원)과 개인(524억원)이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4.7%), 증권(-4.55%), 유통업(-3.98%), 운수창고(-3.97%), 의약품(-3.74%), 화학(-3.58%), 건설업(-3.56%), 은행(-3.56%), 소형주(-3.48%), 기계(-3.45%), 서비스업(-3.42%), 금융업(-3.41%) 등이 3%대 이상의 약세를 띠고 있다.
또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2.10포인트(74.51%) 급등한 28.34까지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5만4000원(2.25%) 떨어진 234만2000에 매매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2.56%), 삼성전자우(-2.22%), 현대차(-0.31%), POSCO(-1.83%), NAVER(-2.28%), KB금융(-3.25%), 삼성바이오로직스(-4.93%), LG화학(-3.97%), 삼성물산(-3.15%) 등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약세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858.22)보다 36.98포인트(4.31%) 내린 821.24에 시작, 엿새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43.63포인트(5.08%) 하락한 814.59까지 저점을 낮추며 820선을 내줬다.코스닥은 전일에도 41.25포인트(4.59%) 하락 종료한 데 이어 이날도 4% 이상의 약세다.
코스닥을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478억원)은 매수가 우세하지만 개인(39억원)과 기관(505억원)은 매도세가 더 강하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은 이날 1만1800원(4.13%) 떨어진 27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0.51%), 신라젠(-7.18%), CJ E&M(-4.34%), 바이로메드(-4.58%), 디톡스(-4.84%), 셀트리온제약(-4.42%), 티슈진(Reg.S)(-7.62%),펄어비스(-8.04%), 로엔(-1.08%) 등도 모두 아래를 향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했다는 점은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며 특히 악화된 투자심리로 매물이 매물을 불러오는 투매가 나왔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는 2.71%로 안정화된 반면 미 증시는 패닉(공황)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탐욕도 경계해야겠지만 지나친 공포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증시가 추가 하락 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라는 심리적 지지대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에 따른 기대감이 방어 역할을 하면서 이번 주가 고비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