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조용했던 이유…"열병식 준비에 집중하라"지시

열병식에 민·군 약 5만명 동원할 듯
일본 정보 당국, 관련 사실 파악

2018-01-31     이교엽 기자

북한은 내달 8일로 예정된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기념 열병식 준비에 총력을 쏟기 위해 지난 8일의 김정은 생일도 특별한 행사 없이 비교적 조용히 넘긴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일본 정보당국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3일 인민군 창건일 열병식의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 정권기관들에 자신의 생일 행사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따라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생일 때 중앙기관 차원의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시도 단위의 지방 기관들은 자율적으로 ‘명절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작년 김정은 생일 때는 북한 각 지역에서 김정은의 우상화 교양자료를 통한 정치학습과 김정은의 노작(북한 지도자의 저서와 담화 등)에 대한 연구발표 모임 등을 진행했다. 또 지역별로 선물내용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세대별로 돼지고기 1㎏, 수산물(간고등어) 5마리, 중국산 세탁비누 1장씩 등을 나눠줬다고 한다. 

 올해는 특별한 행사 없이 생일 선물로 세대별로 술과 기름 한 병씩, 그리고 약간의 설탕류를 지급했으며, 구역별로 돼지고기와 옥수수 3~5㎏를 지급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내달 8일 열병식에 군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한 5만 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보다 한달여 앞선 김정은 생일에 주민을 동원하는 행사를 자제한 것은 올해부터 2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열병식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해왔으나 올해부터 2월 8일로 바꿨다.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 변경 사실을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