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동해 직항로 열렸다’…南 국적기 ‘첫 비행’
서해 직항로 2015년 10월 통일축구대회 이후 왕래 없어
남북 간 동해 직항로가 31일 처음으로 열렸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되는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참가 대표단이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訪北)했다.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각 12명과 대한스키협회 관계자 등 모두 4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는 오전 10시께 이륙,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측 원산의 갈마비행장에 착륙할 예정이다.
남북은 그동안 서해 직항로만 이용해왔다. 이 역시 지난 2015년 10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방북단이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다녀온 이후 끊긴 상태다. 당시 전세기는 김포-순안(평양), 순안(평양)-인천 항로를 비행했다. 지난 2014년 8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국적기가 동해 직항로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예전 경수로 사업 당시 북측 항공기가 동해 직항로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이 부분 또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동해 직항로 이용이 국제사회 대북제재 기조와 상충한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미국 등 주변국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대북 독자제재에서 북한에 들어갔던 항공기와 항공사는 180일 동안 미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항로 이용이 불가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갈 수 있게끔 조율된 최종 시간이 오늘(31일) 아침”이라며 “어쨌든 제재 관련 논란이 없도록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이틀에 걸쳐 자유훈련과 공동훈련,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훈련 대표단은 오는 2월1일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귀환하며, 이때 북측 대표단도 동승해 방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