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평화유지군 물자 납품업체 영업비밀 빼돌린 부부 덜미

2012-02-28     박성환 기자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8일 UN평화유지군이 사용하는 군용물자를 납품하는 업체에 근무하면서 핵심 영업비밀과 기술정보 등을 빼돌려 동종업체를 설립한 중국인 유모(35·여)씨와 남편 이모(36)씨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는 피해업체 해외사업부 과장으로 재직 당시 남편 이씨와 짜고 2007년 4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군용 막사와 군통신용 케이블 등 군 조달물자에 관한 'UN입찰 제출용 각종 기술제안서'와 '주요 거래처 가격원가 정보' 등 핵심 영업정보를 몰래 빼내 동종업체를 설립한 뒤 피해업체보다 낮은 금액으로 UN입찰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피해업체에서 UN 조달물품인 군용막사와 항공기 격납고 등 군 조달물자와 관련된 거래처 제품 단가산정표 등 핵심 영업정보와 정보기술 등을 USB에 담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업체 영업비밀 파일을 자신의 USB에 다운로드한 뒤 곧바로 그 원본 파일을 모두 삭제하고 퇴사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보안서약서 빼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퇴사한 후에도 재직 당시 알고 있었던 임원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이용해 영업관련 각종 자료들을 수시로 빼돌렸다"며 "피해업체는 피해액이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