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언제든 직접 대화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2018-01-07     김성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남북한 회담등 북한 관련 질문에 대해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6일( 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언제라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남북한 회담이 잘 진척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말만 해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외교수장을 심하게 질타하기까지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기자들에게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 또는 직접 면담은 불가능한 영역에 속하는 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나는 언제나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내가 대화를 하리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하며  대화를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트럼프는 물론 거기에는 조건이 따른다고 재빨리 덧붙이면서  조건 내용은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내가 미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미적거리지 않는다. 조금도, 1%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내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 "만약 남북 대화에서 무엇이든 성과가 나오고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모든 인류를 위해서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은 정말 전 세계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6월 애틀랜타에서 한 대선 유세에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험악한 설전을 주고 받아왔다. 그러나 남북회담이 성사된 지난 주에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그 동안 김정은을 압박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의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거론하며 " 내가 그 동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에 대해 문대통령이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해 내려면 확고한 태도를 가져야하고 확실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면서 자신의 심한 말이 북한을 남한과의 대화의 자리에 앉히는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트위터에 "내가 강경하고 강력한 태도를 취하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일(대북 공격)에 대해 기꺼이 발언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남북이 하려는 대화가 과연 가능했을지 누가 감히 믿을 수 있겠느냐"고 올렸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정부는 4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다 끝날 때까지 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러나 이 합의가 정치적 태도변화를 말하기 보다는 올림픽을 위한 현실적 필요 때문에 결정된 조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