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수출 7.9% 하락
대기업·제조업 수출 공식 ‘흔들’
지난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부진하면서 대기업과 제조업 분야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연대부터 우리경제를 견인해온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수출 공식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기업의 수출액은 49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액 규모는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전체 수출은 2015년 8.1% 감소했고 2016년은 6% 감소했다”며 “2015년과 2016년은 전반적인 세계 교역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이 감소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교역 부진에 국내 주력 산업이 움츠러든 모습이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31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출액 역시 851억 달러로 전년보다 5.8%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액은 1.2% 늘어난 921억 달러로 조사됐다.
구성비를 보면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64.2%, 중견기업이 17.2%, 중소기업이 18.6%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전체 수출액의 84.7%를 차지하는 광제조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광제조업 수출액은 전자컴퓨터,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 전년 대비 6.4% 줄어든 41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8.7%, 자동차는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석유정제도 각각 14.3%, 19%씩 줄었다.
박 과장은 “2016년은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해외 생산기지가 국내 수출을 대체한 부분이 있었고, 반도체는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금액적인 측면에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기업의 주력 수출 상품이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 집중도가 낮아졌다”고 했다.
대기업의 무역집중도를 보면,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2015년 35.7%에서 2016년 33.9%로 줄었다. 상위 1000대 기업으로 봐도 83.7%에서 82.8%로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총수입은 39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저유가 영향이 컸다.
박 과장은 “수출증감률보다 수입증감률이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도 “감소율은 수입이 크지만, 감소 규모는 수출과 수입이 비슷하다. 무역수지를 보면 2015년이 943억 달러 흑자, 2016년이 945억 달러 흑자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