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의원-강남구청장 취업청탁 공방
주변인사도 청탁 vs 요청따른 추천
친척 채용청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주변인사 채용청탁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강남구는 요청에 따른 추천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20일 “신 구청장이 강남구립 노인전문병원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의료재단에 친인척 채용 청탁에 이어 자신의 주변인사들까지 무더기 취업시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2012년 10월 신 구청장 제부 A씨, 2013년 3월 서울시 퇴직공무원 B씨, 강남구청 공무원 친오빠 C씨, 2014년 12월 서울시 퇴직공무원 D씨 총 4명이 의료재단 및 병원에 채용됐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그러면서 “해당 의료재단은 강남구와 갑을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구청장의 인사추천은 추천이 아니라 당연히 직권남용이고 불법 청탁”이라며 “매년 42억원 혈세로 운영되는 구립병원이 특혜채용의 창구로 전락했다. 신연희 측근 채용에 혈세 160억원을 쏟아 부운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는 즉각 반박했다.
구는 “2011년 구는 참예원 의료재단과 강남구립 노인전문병원 운영 관리 위·수탁세부 협약을 맺었다”며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개원 준비과정에서 2012년 10월 25일 참예원 의료재단으로부터 받은 ‘노인병원 관련 인력 추천요구’에 따라 인력추천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참예원 의료재단은 민관협력을 원활히 추진하고 싶다며 부장급 5급 출신 퇴직자와 부장 보조인력을 구에서 추천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당시 해당 부서장이 충분한 검토한후 의료재단의 요청에 맞춰 2012년 12월경 부장급 전모씨와 보조인력 이모씨를 개원전 준비인력으로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의 요청에 따라 추천했던 부장급 전모씨는 2013년 12월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했고 그 후임으로 근무하던 오모씨도 현재 퇴사상태”라며 “이어 보조인력 이모씨도 2014년 2월경 퇴사해 오래전부터 아무도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그러면서 “재단의 공식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추진했던 인력추천을 몇년이 지난 지금 취업 브로커 형태 청탁이라고 둔갑시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의료재단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채용청탁을 통해 자신의 친척인 박모씨를 구립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신 구청장은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