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기업 ‘흥행’ 일색…800선 안착시킬까

수요예측·청약 서 앞다퉈 ‘선방’…증권업계 낙관 줄줄이

2017-11-26     김성민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스튜디오드래곤 코스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최규준(왼쪽부터)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연말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들이 수요예측과청약 등에서 연신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코스닥 활기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튜디오드래곤(25345)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시초가 대비 1만6500원(29.84%) 오른 7만1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초가 역시 공모가보다 58% 높은 5만5300원 수준에서 결정되며 코스닥 ‘대어(大魚)’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2조130억7400만원으로 단번에 코스닥 시장 14위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도 앞다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6만원을 제시한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시장 성장을 기회로 삼아 드라마판매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라며 “내년 중국향 드라마 수출 판매가 재개되고 넷플릭스향 라이선스 유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관객 수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높은 국내 영화 제작사와 달리확보된 방영권에 기반을 둬 실적 가시성이 높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다”며 “높은 콘텐츠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협소한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로 인해 월등한 원가 경쟁력을 가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당초 공모가 희망 범위로 3만900~3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320.1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30일 상장을 앞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도 수요예측과 흥행에 연달아 성공했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9000원에 결정됐으며 일반 청약 경쟁률은 ‘대박’이라 할 만한 1075.91대1을 기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스마트빌’의 안정적인성장과 ‘스마트 MI(Market Intelligence)’의 신규 매출 확대로 높은 수익 성장을 전망한다”고 낙관했다.

에스트래픽 역시 공모 청약에서 1128.18대1의 높은 경쟁률로 흥행 신화를 썼다. 증거금만 2조4030억원이 몰렸다.

닭고기 전문기업 체리부로도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4700원, 청약 경쟁률은 616.60대1을기록하며 선전했다. 비인기 업종으로 흥행에 실패할 우려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대원과 CTK코스메틱스 등 역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 수준으로 결정했다. 메카로는 무려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렇게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장 예정 기업들이 코스닥 지수를 800선에 안착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4일 코스닥은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 시현 매물이 쏠려 하락 마감했다. 오는 30일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이 상장하는 데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대원, 4일에는 체리부로, 5일에는 에스트래픽, 6일에는 메카로, 7일에는 CTK코스메틱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앞서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일홀딩스, 펄어비스, 티슈진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진다. 

윤주호·구성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셀트리온 등 제약 및 바이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선전이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은 연초, 하반기 초에 연간 및 하반기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며 “월별 성과가 가장 좋지 않은 11월이 연중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할 가장 좋은 적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