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 中 특사‚ 트럼프·시진핑 메시지 들고 북한 가나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로 오는 17일 방북하면서 북핵 위기가 완화되고 북한과의 대화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5일 쑹 부장이 지난 10월에 열렸던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가 끝나면 북한, 베트남, 라오스 등에 성과나 상황 등을 설명해왔다.
하지만 쑹 부장이 대북정책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이자 시 주석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상황 설명을 위한 방문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
온다.
특히 지난 2015년 10월 당시 류윈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중국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방문이 이뤄지는 만큼 쑹 부장이 트럼프-시진핑의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께 북한 등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은 쑹 부장의 북한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당시 북한이 핵개발을 늦추기 위해 중국이 더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반복적으로 촉구하면서 이런 상황이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동맹국들이 북한의 무기들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을 돕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10일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동안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쑹 부장 방북 등에 대해 이미 물밑 교감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화통신은 일단 쑹 부장이 트럼프-시진핑의 특별한 메시지를 들고 가는 것인지, 북한에 얼마나 머무를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으로 인해 북중간에 올해 특히 긴장이 고조됐을 것을 감안하면 매우 필요하면서도 절묘한 시기에 쑹 부장의 방북이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