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조성사업 감사 ‘삐걱’
강원도 감사자료 공개치 않아
강원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강원도의 말 바꾸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박길선)는 10일 열린 제269회 정례회에서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담당하는 강원도청 글로벌투자통상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당초 경건위는 이날 감사를 통해 레고랜드 조성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깊게 파고들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경건위가 앞서 글로벌투자통상국에 요구한 레고랜드 행정사무감사 요청자료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홍성욱(태백) 의원은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모두 공개하기로 해놓고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요청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대외비로 못박고 전달하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뭘 밝혀내란 얘기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임시회에서 사업비 1400억원만 추가되면 된다더니 대외비 자료를 보니 1700억원 넘게 필요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말이 계속 바뀌면서 그와 관련한 자료를 왜 제대로 공개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268회 강원도의회 임시회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전홍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홍 의원에 따르면 대외비 자료에는 문화재 관리와 본 공사비 등이 늘어나며 레고랜드 조성사업 부족사업비가 1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홍 의원은 “왜 1700억원이 넘게 필요한 지 제대로 설명하고 도대체 투입돼야 할 총 사업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산출해야 한다”라며 “강원도가 사업시행자인 엘엘개발에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홍진 강원도청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엘엘개발 측과 정확한 사업비를 산출하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제대로 협업이 안되고 있다”며 “사업비를 제대로 산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13일 레고랜드 조성사업 시행사인 엘엘개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사업관련 서류들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