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내부갈등’ 금융권 한파

수장 물갈이 신호탄 ‘초 긴장’

2017-11-05     전성희 기자

채용비리 사태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전격 사퇴한 가운데 사정 당국의 칼끝이 금융권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등의 수사가 결국 수장에 대한 본격적인 물갈이로 어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초 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일 최근 불거진 인사비리 채용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직원, 친인척 등의 추천을 통해 지원자들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채용비리 문건을 공개한 뒤로 16일 만이다.

이 행장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금융당국은 금융권 채용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역시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NH농협금융지주도 불안한 처지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5일 오전 중구 농협금융지주 본점의 김용환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 간부의 아들을 금융감독원 직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로 거센 비판 여론을 피하기 힘든 만큼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B금융지주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지난 3일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노조의 설문조사에 사측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KB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