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컬링장 “기자가 수사의뢰하세요”
주무과장, 불법하도급감사 취재하는 기자에게 ‘궤변’
본지 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의정부시 컬링장 불법하도급 의혹과 관련, 시 감사결과와 주무부서의 부정척결의지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주무 부서장이 “(우리는 모르니까) 취재기자가 (수사기관에)수사의뢰 하세요”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공직자가 자신들의 직무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을 서슴 없이 했다.
앞서 본지는 의정부시 컬링장 건설공사 현장에 아이스링크 시공의 핵심공정인 전기분야에 불법하도급이 이뤄졌다는 동종업계 측의 믿을 만한 제보에 의해 부실공사의 우려를 지적했다.
이에 의정부시가 감사에 착수 했지만, 조사기간 약 15일만에 불법하도급의 실체를 밝혀 내지 못하고, 감사를 마무리 하려는 모습이다.
본지 등은 전기시공용역을 낙찰 받은 Y업체가 S업체에게 낙찰가 3분의 2가격에 불법으로 하도급 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출동해 불법낙찰 받은 업체로 전해진 S 업체 현장소장, 전기기사 일용직 인부들의 작업상황에 대해 현장대화 및 통화녹음, 그리고 낙찰받았지만 현장에 존재하지 않던 Y업체의 현상을 1차 보도하고. 시의 감사 방향을 2차 보도했었다.
애초 감사관계자는 감사착수전 기자와의 대화에서 육성녹음 등을 확인했고, 정황을 인정하며, 이미 1차 보도된 현장의 관계자들이 불법사실은폐 등의 작업을 마쳤을 경우에 대비, 민간업체에 대한 조사가 한계가 있으면 수사의뢰 의지를 내 비쳤다.
그러나 감사결과는 보도 이후 종적이 사라진 S업체의 실체는 못찾고, 취재 당시는 존재하지 없던 Y업체가 다시 등장한 현장에서 Y업체의 주장과 자료만 가지고 Y업체의 합법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감사 관계자는 현장감리, Y업체 관계자, 주무부서가 똑같이 해명한다고 전한다.
문제는 주무부서가 수사의뢰에 대한 시도 자체가 없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희박하다는 것. 주무부서장은 이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언성과 핏발을 높이며 "기자들이 알아서 수사의뢰 하세요"라는 궤변과 함께 수사의뢰에 필요한 녹음파일 확보 등 하등의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